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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호 2026-02-13 22:55
[책] 로마인 이야기
시오노 나나미, 한길사
만호 2026-02-21 18:52
계기
예전부터 알고 있던 책이었고, 장편이라 언젠가 각잡고 읽으려고 마음먹긴 했는데 계속 미루고 있었다.
거의 십몇년을 잊고 있다가 로마에서 마지막 날을 보내고 있을 때 문득 떠올랐다.
이탈리아에 오기 전에 읽었으면 더 좋았을 텐데... 하지만 아직 늦지 않았다.
나에게 로마의 여운이 남아있을 때 읽으면 그만이야.
그런 생각으로 읽기 시작했다.
만호 2026-02-21 18:57
1권 누마 황제
로마의 종교를 생각할 때 특히 주목해야 할 특징은 다른 민족과는 달리 로마에는 전임 신관이 존재하지 않았다는 점일 것이다. 로마인은 세속의 일에는 전혀 관여하지 않고 신과 인간 사이에서 중개 역할만 하는 사람을 따로두지 않았다.
고정된 계급이 아니니까, 다른 계급이나 관직에 대한 질투심이 생기지 않는다. 자기가 속해있는 계급을 보전하기 위해 종교를 지나치게 존중하는 일에 집착할 필요도 없다. 이런 로마에서는 종교와 정치의 불화나 유착은 일어날 수가 없었다. 정교 분리를 참으로 자연스럽게 정착시킨 것이야 말로 누마가 이룩한 가장 중요한 업적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로마인에게 종교는 지도원리가 아니라 버팀대에 불과했기 때문에 종교를 믿음으로써 인간성까지 속박당하는 일도 없었다.

-> 이랬던 로마가 그리스도교를 공인하고 그 그리스도교는 이후 수많은 종교전쟁의 중심에 있게 되었다는 점이 묘하다.
만호 2026-02-21 19:01
1권 누마 황제
인간의 윤리도덕이나 행위를 바로잡는 역할을 맡아주는 형태의 종교를 갖지 않을 경우, 짐승과 같은 상태에 빠지고 싶지 않으면 개인이든 국가라는 공동체든 간에 자기 정화 체제를 가져야 한다. 로마인에게 그것은 가부장의 권한이 매우 강한 가정이었고, 로마인이 창조한 이것이야 말로 아무리 로마를 싫어하는 사람도 좋게 평가하지 않을 수 없는 법률이었다.
종교는 그것을 공유하지 않는 사람 사이에서는 효력을 발휘하지 않는다. 그러나 법은 가치관을 공유하지 않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효력을 발휘할 수 있다.

-> 종교를 기반으로 한 이념갈등이 정치, 경제, 사회문화 영역에서 널리 퍼져있는 국가들이 많은데 한국은 종교 간 갈등은 덜한 듯 보인다. 그 이유가 한국인들은 어느 종교를 가지고 있든 '유교'가 기본 토대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이 대목을 읽고 문득 이것이 떠올랐다. 더 멋진말로 풀어서 설명할 수 있을 거 같은데 어휘력이 부족해서 적절한 말이 생각나지 않는다..슬프다.